한때는 너를 사랑했을 뿐

GoodNovel 완결

약혼식 3일 전, 조민석이 내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 약혼식 한 달만 미루자. 우리가 약혼식을 하기로 한 날이 하필이면 시영이가 귀국한 뒤 처음으로 하는 연주회가 있는 날이거든. 내가 꼭 가봐야 해.” “그렇게 큰일도 아니고 그냥 약혼식을 조금 미루는 것뿐이야.” 조민석은 1년 동안 벌써 세 번째로 약혼식을 미루고 있었다. 처음에는 해외에 있던 임시영이 갑자기 맹장염으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임시영을 돌봐줘야 한다며 부랴부랴 출국해 약혼식을 미뤘다. 두 번째는 임시영이 기분이 안 좋다고 하자, 이러다 우울증에 걸릴까 봐 걱정된다며 곧바로 항공권을 예매하고 약혼식을 미뤘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였다. 나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잘생기고 귀티 나는 남자에게 물었다. “혹시 나랑 결혼할 생각이 있어?” 그런데 이후 임시영의 연주회에서 조민석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임시영을 버리고, 눈이 벌게진 채 내 약혼식장으로 달려왔다. “강유연, 너 정말 이 남자랑 약혼할 거야?”

챕터 (1)

第1章

약혼식 3일 전, 조민석이 내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 약혼식 한 달만 미루자. 우리가 약혼식을 하기로 한 날이 하필이면 시영이가 귀국한 뒤 처음으로 하는 연주회가 있는 날이거든. 내가 꼭 가봐야 해.” “그렇게 큰일도 아니고 그냥 약혼식을 조금 미루는 것뿐이야.” 조민석은 1년 동안 벌써 세 번째로 약혼식을 미루고 있었다. 처음에는 해외에 있던 임시영이 갑자기 맹장염으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임시영을 돌봐줘야 한다며 부랴부랴 출국해 약혼식을 미뤘다. 두 번째는 임시영이 기분이 안 좋다고 하자, 이러다 우울증에 걸릴까 봐 걱정된다며 곧바로 항공권을 예매하고 약혼식을 미뤘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였다. 나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잘생기고 귀티 나는 남자에게 물었다. “혹시 나랑 결혼할 생각이 있어?” 그런데 이후 임시영의 연주회에서 조민석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임시영을 버리고, 눈이 벌게진 채 내 약혼식장으로 달려왔다. “강유연, 너 정말 이 남자랑 약혼할 거야?” 제1화 “진심이야?” 옆에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너희 만난 지 꽤 오래됐잖아.” 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약혼할 기회가 세 번이나 있었는데도 조민석은 모두 놓쳤어. 어쩌면 처음부터 나를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지.” “조민석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굳이 매달려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냥 보내주는 게 조민석한테도 나한테도 나아.” 최승운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좋아. 그러면 약혼식에 관련된 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는 신경 쓰지 마.” “장담하는데 태원시에서 우리보다 호화로운 약혼식은 없을 거야.” 나는 눈앞의 최승운을 가만히 살펴봤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정장은 최승운의 늘씬한 몸을 돋보이게 했고 수려한 외모도 갖춘 터라 수많은 여자들이 최승운을 탐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나를 바라보는 최승운의 눈빛에는 조민석에게서는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진지함과 결연함이 담겨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 나는 미소 띤 얼굴로 최승운의 손에 내 손을 올렸다. 별장으로 돌아온 뒤 나는 내 방에 있던 짐을 하나도 남김없이 정리했다. 그러고 나서 막 떠나려는데 조민석이 갑자기 돌아왔다. 조민석은 나를 보자마자 곧바로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또 뭐 하려고? 가출이라도 하게?” “약혼식이 겨우 한 달 미뤄진 것뿐이잖아. 왜 항상 그렇게 유난을 떠는 거야?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왜 이렇게 유치해?” 나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출장 가는 것뿐이야.” 그제야 잔뜩 찌푸려졌던 조민석의 미간이 조금 풀렸다. “왜 미리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어?” “회사에 갑자기 일이 생겼거든. 너도 바쁠 텐데 굳이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 조민석은 고개를 끄덕인 뒤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참, 시영이가 며칠 뒤부터 우리 집에서 잠깐 지낼 수도 있어. 귀국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지낼 곳을 구하지 못했거든.” “알겠어.” 나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캐리어를 끌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나는 상관없어. 집사한테 맡겨.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 조민석은 살짝 당황하더니 황급히 나를 붙잡았다. “너... 언제 돌아올 거야?” “모르겠어. 그때 가 봐야 알 것 같아. 나중에 알려줄게.” 조민석은 안심한 건지 나를 놔준 뒤 곧바로 몸을 돌려 임시영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게 어디로 출장을 가는지 묻지도 않았다. 나는 내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연예 뉴스를 통해 조민석이 직접 공항에 임시영을 마중 나간 사진을 보게 되었다. 사진 속 조민석은 임시영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었다. 임시영이 비를 조금도 맞지 않게 하려는 듯 말이다. 정작 자신의 어깨가 흠뻑 젖은 것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모습이었다. 기사 제목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사랑을 위해 천 리를 달려온 조민석, 결국 사랑을 쟁취하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댓글 창은 온통 네티즌들의 감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세상에, 이게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 연애라고?] [미치겠다. 진짜 너무 로맨틱하잖아!]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커플이네.] 그러다 간혹 조민석이 다른 사람과 약혼식을 앞둔 것 아니냐고, 이러면 약혼녀가 어떻게 생각하겠냐는 댓글도 있었지만, 그런 댓글들은 수많은 댓글 속에 금세 묻혔다. 나는 피식 웃으며 화면을 껐다. 그런데 그때 마침 최승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약혼식 때 입을 드레스랑 주얼리 모두 준비됐어. 오늘 시간 되면 가서 입어 볼래?” 나는 깜짝 놀라 물었다. “벌써 준비됐다고?” 최승운과 함께 그곳에 도착해서야 나는 최승운이 디자인팀을 전부 불러 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머, 이분이 바로 신부님이시죠?”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유명 디자이너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장난스럽게 웃었다. “어쩐지 그렇게 서두르시더라니. 이렇게 예쁜 약혼녀가 있으셔서 그랬던 거군요.” 나는 미처 부끄러워할 틈도 없이 곧바로 끌려가 여러 벌의 드레스를 입어봐야 했다. “이 드레스들은 모두 최승운 씨께서 알려 주신 사이즈를 바탕으로 제작했어요. 한번 입어보고 몸에 잘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나는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 올리고 한 바퀴 빙 돌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드레스가 몸에 딱 맞았다. 순식간에 귀 끝까지 붉어진 나는 최승운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내 사이즈는 어떻게 안 거야?” 최승운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너희 어머니께 여쭤봤지.” 제2화 며칠 후, 조민석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아직도 출장 중이야?” “얼른 돌아와. 시영이가 오랜만에 귀국했는데 다 같이 한번 모이고 싶다고 하더라. 특히 네가 보고 싶다고 콕 집어서 말했어.”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 일이 안 끝났어. 너희끼리 만나.” 조민석의 목소리에서 곧바로 짜증이 느껴졌다. “뭐 얼마나 중요한 일이길래. 좀 미루면 안 돼?” “시영이가 직접 너를 초대해 줬는데 꼭 그렇게 눈치 없이 굴어야겠어?” “잘 들어. 싫든 좋든 반드시 와야 해. 너한테 선택권은 없어. 그렇지 않으면 동성구 쪽 땅은 포기해야 할 거야.” 나는 잠시 흔들렸다. 그 땅에 있는 모든 건물의 건축 설계는 전부 내가 맡았다. 이미 절반 정도 진행된 상태인데, 만약 조민석이 갑자기 내게서 등을 돌리기라도 한다면 그동안 내가 들인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그냥 가야겠어. 어차피 곧 끝날 사이인데 작별 인사라고 생각하지, 뭐.’ 나는 조민석이 보내온 위치를 확인하고 호텔로 향했다. 룸 안으로 들어서자 이미 꽤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게 보였다. 대부분 조민석의 친구들이었다. 조민석과 임시영은 사람들의 권유에 못 이겨 가운데 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심지어 일부러 비슷한 색깔의 옷까지 맞춰 입고 있어 연인처럼 보였다. 나를 보자마자 임시영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언니, 왔어?” “우리 오래 기다렸어. 아, 내가 혹시 언니 자리에 앉은 건가? 기분 나빠하지 마. 지금 바로 양보해 줄게.” 조민석은 이내 차가운 표정으로 임시영을 만류했다. “양보하지 마. 자기가 늦게 온 걸 누구를 탓해? 그냥 뒤에 앉게 놔둬.” “미안해, 언니.” 임시영은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으면서 조민석의 품에 안겼다. “민석 오빠가 그러라고 했으니까...”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가까이에 있던 의자를 잡아당기며 자리에 앉았다. “괜찮아. 난 신경 안 써.” 앞으로 둘이 뭘 하든 나는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나는 잠시 자리를 비워 화장실에 다녀왔다. 그런데 다시 돌아와 룸 문 앞에 섰을 때 조민석의 친구들이 안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시영이가 민석이 너랑 제일 잘 어울려. 너희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으니까 원래부터 사이가 돈독했을 거 아니야.” “그러게. 강유연이 그렇게 잘난 것도 아니잖아. 시영이랑은 비교도 안 되는데 말이야.” “이제 시영이도 귀국했으니까 지금이라도 둘이 다시 만나는 건 어때?”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시영이는 피아니스트가 될 사람이야.” 조민석은 친구들의 말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다정하게 임시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내가 왜 저런 쓰레기 같은 남자를 사랑했던 건지 의문이 들었다. 내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조민석의 친구들은 다시 호들갑을 떨며 조민석을 치켜세우기 시작했다. “민석아, 너 시영이 연주회를 위해서 400억짜리 피아노를 사줬다면서? 너무 통 큰 거 아니야?” “세상에, 정말 열심히 밀어주네. 이게 진짜 사랑이 아니면 뭐겠어?” 조민석이 나를 무시하니 조민석의 친구들도 그 영향을 받아 나를 업신여겼다. 그래서 지금처럼 내 앞에서 거리낌없이 말을 내뱉는 것도 그들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밀어준다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조민석은 대수롭지 않은 듯이 말했다. “시영이는 실력이 뛰어나. 400억짜리 피아노를 받을 자격이 있어.” 나는 고개를 숙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것은 임시영을 사랑한다는 걸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조민석은 그렇게 말한 뒤 나를 바라보며 말을 보탰다. “그리고 나는 강씨 가문 땅에도 투자를 했어.” “강유연, 조급해하지 마. 돌아가면 바로 계약서에 사인할 테니까.” “아, 나 그 얘기 전해 들었어.” 누군가 곧바로 비아냥거렸다. “그런데 듣자 하니 겨우 100억 투자했다면서?” “쳇. 시영이가 받은 피아노 가격의 4분의 1도 안 되네.” 주위에서 작게 웃음을 터뜨리는 소리가 연신 들려왔다. 마치 내가 고작 그 정도의 가치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듯 비웃는 소리였다. 심지어 나조차도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예전의 나는 얼마나 어리석었길래 하필 조민석 같은 인간에게 내 인생을 허비했던 걸까? 그런데 그때 별안간 한 여자가 임시영이 머리에 하고 있는 주얼리를 보더니 깜짝 놀라며 말했다. “세상에, 시영아. 네가 지금 하고 있는 왕관 모양의 헤어핀 정말 엄청 화려하네.” 임시영이 쑥스러운 얼굴로 조민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건 민석 오빠가 선물해 준 거야. 연주회 성공을 미리 축하하는 의미로 말이야.” 나는 한눈에 알아봤다. 그것은 약혼식 날 내가 머리에 하고 있어야 할 물건이었다. 제3화 “역시 조민석답네. 정말 통이 크다니까.”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건 조씨 가문 어른들이 10년 전에 거액을 들여 경매에서 낙찰받은 사파이어 원석으로 만든 거잖아.” “원래 조씨 가문의 며느리가 물려받을 거였는데. 조민석이 너를 진짜 좋아하나 봐.” 순간 룸 안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내가 조민석의 약혼녀인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임시영이 가장 먼저 반응을 보였다. 임시영은 금세 눈시울을 붉히며 손을 뻗어 헤어핀을 빼려 했다. “언니, 미안해. 나한테는 너무 과분한 물건이란 거 나도 알고 있어. 지금 바로 돌려줄게.” 헤어핀을 거칠게 잡아 빼는 바람에 머리카락 몇 가닥이 끊어졌고, 임시영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몇 방울 맺혀 있었다. 조민석이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임시영의 손을 붙잡았다. “선물로 준 걸 다시 돌려받는 법이 어디 있어? 내가 준 거니까 그냥 가져.” “아무도 감히 뭐라고 하지 못할 테니까.” 그러고는 질린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강유연, 꼭 그렇게 사사건건 따져야겠어?” “아직 약혼도 안 했는데 벌써 조씨 가문 며느리 행세를 하는 거야? 나는 안중에도 없는 거지?” 나는 헛웃음을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그냥 사실을 얘기한 것뿐이야. 그리고 그게 내 거라고 한 적도 없는데 왜 그렇게 화를 내?” 임시영은 난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유연 언니, 나는 이 헤어핀이 정말 마음에 들어. 혹시 당분간 빌려주면 안 될까? 연주회가 끝나면 돌려줄게.” 방금까지 옆에서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며 호들갑을 떨던 조민석의 친구가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강유연, 너 사람이 왜 그렇게 속이 좁아? 너는 강씨 가문의 장녀잖아. 너그럽게 굴어.” “시영이가 그냥 좀 빌려 달라는데 왜 그렇게 쪼잔하게 굴어?” “밥 좀 먹으려고 했더니 너 때문에 입맛이 떨어졌어.” 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 천천히 식사해.” 내 태도에 조민석은 화가 난 건지 테이블을 내리치며 벌떡 일어났다. “강유연, 너 지금 그게 무슨 표정이야?” “넌 앞으로 조씨 가문의 며느리가 될 사람이야. 그런데 기본적인 예의도 못 갖춰?” “당장 시영이한테 사과해!” 나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우리 아직 약혼 안 했어. 그런데 우리 사이에 무슨 할 말이 더 있다고 그래?” “미안하지만 난 누가 조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든 상관없어. 하고 싶은 사람이 하라고 해.” 조민석은 안색이 달라지더니 곧바로 내게 따져 묻기 시작했다. “너 그 말 무슨 뜻이야? 지금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나랑 파혼하겠다는 거야? 강유연, 약속은 지켜야지.” 나는 조민석의 손길을 뿌리치고 최승운이 보낸 음성 메시지를 클릭했다. “유연아, 부케는 백합으로 할까, 장미로 할까?” “백합으로 하자.” 내가 대답했다. “내 웨딩드레스랑 잘 어울릴 것 같아.” “웨딩드레스?” 조민석은 끈질기게 나를 따라왔다. “강유연, 나 몰래 웨딩드레스도 주문한 거야?” “그렇게까지 나한테 매달려야겠어? 너는 자존심도 없어?”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 “착각하지 말아 줄래? 결혼하는 사람은 네가 아니라 나야.” “네 결혼식이 곧 내 결혼식이지. 태원시 사람이라면 네가 나와의 결혼을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고.” 나는 싸늘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조민석, 너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는 거야?” 그때 갑자기 쾅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곧 남자의 낮고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민석 씨, 제 약혼녀의 손을 놓아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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